공포의 신종 화염병 '비상'…공중폭발-유리파편 20∼30m까지

  • 입력 2001년 3월 29일 23시 22분


살상력을 갖춘 신종 폭탄형 화염병 제조법이 인터넷사이트에 등장해 경찰이 긴장하고 있다.

경찰청은 29일 “31일 서울 종묘공원에서 열릴 예정인 전국민중대회에서 기존 화염병을 개량해 파괴력을 높인 신종 화염병이 등장할 것이라는 정보를 입수했다”고 밝혔다.

신종 화염병은 휘발유가 들어있는 병 속에 폭죽용 심지가 달린 화약이 있어 공중에서 터지게 돼 있다. 또 화염병에 공업용 칼로 금을 그어 공중에서 잘 깨질 수 있도록 했다.

이 화염병 제조 방법은 최근 모 인터넷사이트에 등장했다.

또 모 진보단체 홈페이지에는 “화염병에 너희(경찰)를 공포의 도가니로 만들 수 있는 재료를 넣을 것”이라는 글이 올라있어 경찰이 글을 쓴 사람을 추적중이다.

경찰은 이에 따라 이날 오후 서울경찰청 기동대 연병장에서 이 제조법으로 만든 화염병을 실험한 결과 파괴력이 상당한 것으로 확인했다.

큰 폭음과 함께 화염병이 공중에서 폭발하자 깨진 유리조각들이 20∼30m 떨어진 곳으로 튀면서 골판지로 만들어진 종이상자 두겹을 뚫었고 반경 2∼3m가 수십초간 화염에 휩싸였다.

경찰은 신종 화염병이 실제 사용되면 진압 경찰뿐만 아니라 시위 참가자들에게도 치명적인 상처를 입힐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경찰은 시위 현장에서 신종 화염병이 사용될 경우 제조자와 투척자를 ‘범죄단체 조직’ 혐의로 처벌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허문명기자>angel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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