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금횡령혐의 한국기술투자 서갑수회장 출두

  • 입력 2001년 3월 30일 18시 49분


회사 공금을 횡령하고 주가를 조작한 혐의 등을 받아온 한국기술투자(KTIC) 서갑수(徐甲洙·55) 회장이 30일 오후 검찰에 자진 출두했다.

서울지검 특수1부(이승구·李承玖 부장검사)는 서 회장을 조사한 뒤 이르면 31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위반(횡령)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서 회장은 공범 혐의를 받고 있는 방한정(龐漢鼎·50) 한국기술투자 관리부문 사장이 구속된 24일 이전 잠적했으며 그동안 검찰의 계속된 출두 요구에 불응해 왔다.

검찰은 서 회장을 상대로 역외펀드인 아시아 퍼시픽 앨리언스 인베스트먼트(APAI)에서 99년 2000만달러를 들여와 국내에서 운용한 내용과 이 돈을 주식에 투자해 얻은 이익금 6117만달러를 회사에 귀속시키지 않고 개인적으로 횡령한 경위를 집중 추궁했다.

검찰은 또 한국기술투자가 경영권을 장악하고 있는 ㈜에이스디지텍으로 하여금 한국기술투자 임원들이 설립한 ㈜주송에 150억원 상당의 은행 담보를 제공토록 한 경위와 주송의 은행 대출금으로 한국기술투자 주가를 조종했는지 등을 집중 추궁했다.

검찰 관계자는 “미국에 도피중인 공범 유원희 이사도 서 회장과 방 사장의 혐의에 깊숙이 개입돼 있으며 현재 그에 대해 자진 귀국을 종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 회장은 27일 모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일부 음해세력이 나를 포함한 임원진을 구속시켜 회사의 주가를 떨어뜨린 뒤 경영권을 빼앗으려는 것 같다”며 “검찰이 주장하는 횡령 혐의 등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한편 검찰은 리타워텍의 금융비리사건과 관련, 전 증권예탁원 고위간부의 사무실 등에 대해 27일 압수수색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리타워텍 주식발행에 특혜제공과 개인 횡령 등에 대한 첩보가 입수돼 압수수색을 했으나 현재까지 확인된 사실은 없다”고 말했다.

<신석호기자>kyl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