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성대 사회교육원 교수출신인 한씨는 청주대와 연세대 교육대학원에서 성악을 전공한 뒤 국내외에서 9차례의 독창회를 가진 중견 음악인이다. 한씨는 96년 문화원을 열어 6개월 코스로 평균 50명의 수강생을 받고 있는데 형편이 괜찮은 20% 정도를 제외하고는 수강료를 받지 않는다.
그는 이들 수강생이 사회에서 ‘주인공’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게 하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수강생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노래를 연습시킨 뒤 여러 사람 앞에서 크게 부르도록 반복훈련을 시키면서 정신장애가 결코 부끄러운 것이 아님을 깨우쳐 준다.
이곳 출신인 O씨(21·대학 3년)는 아버지가 어머니를 살해한 어린 시절의 끔찍한 기억으로 방황하다 한씨의 도움으로 단과대 수석으로 대학에 들어가기도 했다.
그는 “외국에는 음악을 통해 장애를 극복시키는 교육원이 많은데 우리나라에는 이런 곳이 없어 교육문화원을 열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4일 오후 7시 청주시민회관에서 수강 어린이들과 할머니들이 꾸미는 ‘제1회 가장 아름다운 음악회’를 연다.
<청주〓지명훈기자>mh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