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한나라 토론회]"교원정년 단계적 환원을"

  • 입력 2001년 4월 3일 18시 36분


한나라당은 3일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이회창(李會昌)총재 등 당 관계자와 교육 관계자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교육 정상화를 위한 대토론회’를 열고 각계의 의견을 수렴했다.

‘공교육 발전방안’에 대해 주제 발표를 한 서울대 이종재(李宗宰)교수는 “99년 교사들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 교사의 86.7%, 학생의 70.8%가 자신의 학교에 학교 붕괴 현상이 있다고 인식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교수는 이어 “교원 정년 단축, 체벌 금지 조치 등 갈등을 조장하는 비현실적 교육 개혁이 학교 붕괴의 주요 원인”이라며 “무너진 학교를 다시 일으켜 세우기 위해서는 교원 정년의 단계적 환원과 근무 여건 개선 등을 통해 교사의 권위와 신뢰를 회복시켜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사학의 역할과 경쟁력 강화 방안’에 대해 주제 발표를 한 강원대 이칭찬(李稱粲)교수는 “그동안 국민의 다양한 교육적 욕구가 단기적 효율성의 중시와 정치적 상황 논리에 따라 무시됐다”며 “공학과 사학의 균형적인 발전과 대안학교, 홈스쿨링, 중등 과정의 사이버 교육 등을 통해 다양한 교육 형태를 육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교수는 특히 “사학 나름의 독특한 교육을 실시할 수 있게 해 학습자의 교육 선택권을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이영만(李英萬)교육인적자원부 학교정책기획팀장은 “학교 붕괴는 산업사회에서 지식정보사회로 이행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부작용”이라며 “학벌 위주의 사회구조 타파 등 교육 정상화를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겠다는 게 정부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학부모 대표로 참석한 영동고 김명희(金明姬)학생운영위원장은 △일류대만 추구하는 학부모 △주입식 교육법만을 채택하는 교사 △열악한 교육 환경을 방치한 채 일관성 없고 비현실적인 교육정책을 남발하는 정부 등을 차례로 비판해 눈길을 끌었다. 김위원장은 “교육 개혁은 학생 교사 정부와 각 사회기관 등이 일류대 지상주의 등 낡은 관념을 버리고 다양성과 창의성을 존중하는 풍토가 조성될 때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선대인기자>eod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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