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는 99년 국내 156개 석유정제업체 및 화학제품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유해화학물질 배출실태를 첫 조사한 내용을 분석한 결과, 이들 업체에서 1년 동안 모두 60종 1만6379t의 유해화학물질이 대기나 하천 토양으로 배출된 것으로 집계됐다고 5일 밝혔다. 배출량을 돈으로 환산하면 약 300억원에 이른다.
전체 배출량 중 대기로 흡수된 양이 1만4860t으로 90.7%를 차지했다. 배출량은 전체 유해화학물질의 0.02% 정도로 양 자체는 미미하지만 배출량이 높은 지역 주민들이 이들 물질에 장기간 노출될 경우 인체에 피해를 줄 수도 있다고 환경부는 설명했다.
배출량이 많은 물질은 대기부문에서 휘발성유기화합물질인 디클로로메탄(2789t) 발암성 물질인 톨루엔(2676t) 신경장애 물질인 크실렌(1477t), 수질부문에서는 황산(879t) 염화수소(281t) 암모니아(37t) 등의 순이었다. 지역별로는 공단지역인 울산이 6718t으로 가장 많았다. 환경부는 “조사 대상 화학물질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다량 배출되는 유해화학물질을 ‘위해우려물질’로 지정해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관계 법령을 개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정용관기자>yongar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