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대한감리회(회장 장광영 감독)는 구한말 서울에서 활동한 미국 북감리교 아서 노블 선교사의 부인 마티 노블 여사가 소장하고 있던 태극기를 재미 신학자인 김찬희 박사(미국 클레어몬트 신학대학원 명예교수)를 통해 입수, 5일 공개했다.
이 태극기는 가로 23.5㎝, 세로 18.5㎝의 옥색 명주천에 태극 문양과 4괘를 정교하게 박음질했다.
이 태극기를 입수한 기독교대한감리회 측은 “당시 궁중에서 쓰던 옥색 명주천 바탕에 전통 감색이 사용됐고 게양용이 아니라 휴대용으로 제작된 것으로 미루어 고종의 하사품일 가능성이 높다”며 “1885년에서 1890년 사이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태극기 연구가인 송명호씨(서울시청 공무원)도 “태극 무늬나 괘 형태로 보아 독립기념관의 ‘데니 태극기’와 비슷한 시기에 제작된 것으로 보인다”며 “당시 사대부 집안에서도 하기 힘든 정교한 박음질로 보아 궁중에서 만들어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독립기념관에 있는 ‘데니 태극기’도 제작연대가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으며 학계에서는 1880년대 후반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송평인기자>pi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