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포커스]사법연수원 입소한 여성 예비 군법무관 5명

  • 입력 2001년 4월 6일 18시 33분


여성 법조인이 크게 늘고 있는 가운데 군(軍)사건 재판과 수사를 맡는 군법무관에도 여성의 진출이 두드러져 화제다.

6일 사법연수원에 입소한 예비 군법무관 47명 가운데 여성이 5명이나 포함돼 있다. 지난해 제14회 군법무관 임용시험에서 합격한 뒤 중위로 임관한 유재은(30) 송경인(26) 김지영(28) 김미진(26) 이연주씨(27) 등이다. 여성 군법무관 시보의 사법연수원 입소는 90년 여성 군법무관 1호였던 이은수소령(36·국방부 법제과) 이후 10년만의 일.

군법무관 시험 합격 후 유씨는 공군에서, 송씨 등 나머지 4명은 육군에서 남성 예비 군법무관들과 함께 각각 9주간의 힘든 군사 훈련을 마쳤다.

유씨 등은 42명의 남성 군법무관 시보 동기들과 함께 2년동안 사법연수원에서 민사 실무수습과 변호사 실무 수습, 검찰 수사 및 형사재판 실무 수습 등을 받는다. 이들은 연수원을 수료하면 곧바로 대위로 승진해 군 검찰과 법원에 배속된다.

김미진씨는 “법대를 졸업하고 사법시험을 준비하던 중 뭔가 색다른 일을 해보고 싶은 생각으로 군법무관에 지원했다”며 “고된 군사 훈련 과정에서 눈물을 흘린 적도 있지만 이제는 내 역할에 보람과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역시 법대를 졸업한 송경인씨는 “군대내 성희롱 문제에 관심이 많다”며 “군에 복무하는 여성들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같은 여성으로서 그들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길을 찾고 싶다”고 말했다.

사법연수원 관계자는 “여성 군법무관 시보들의 시험과 군사 훈련 성적이 남성들보다 오히려 우수하다”며 “외국 영화에서처럼 여성 군 판사나 검사가 멋진 활약을 하는 모습을 볼 때가 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수형기자>so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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