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에어컨 켜야하나"…서울 9일 초여름 28도

  • 입력 2001년 4월 9일 18시 22분


9일 서울의 낮 기온이 28.2도까지 오르는 등 전국이 한여름 날씨를 보였다.

이날 서울 기온은 1907년 서울 기상관측 이래 4월 상순(1∼10일) 날씨 가운데 두번째로 높은 기록이며 평년(16.1도)보다 12.1도 높았다. 역대 최고기록은 94년 4월6일의 28.9도였다.

이밖에 전주는 28.9도로 최고 기록(52년 4월10일 27.7도)을 경신했고 광주(28.3도), 대전(28도), 인천(27도) 등이 높은 기온을 보였다. 이날 서울 거리 곳곳에서는 시민들이 겉옷을 벗어 걸친 채 ‘때 이른’ 여름 날씨를 만끽했다. 거리를 지나던 여성들도 재킷을 벗어 걸친 채 짧은 치마와 반소매 차림으로 거리를 활보했고 남성들도 긴 와이셔츠 소매를 걷어붙인 모습이 자주 눈에 띄었다.

회사원 이창승씨(31·신세계백화점)는 “건물 안에 있을 때는 몰랐는데 밖에 나오니 마치 초여름 날씨 같아 적잖이 놀랐다”고 말했다.

갑작스러운 ‘더위’로 서울 종로구 송월동 기상청 서울관측소에서는 진달래 개화가 공식적으로 처음 관측됐다.

또 시민들의 수돗물 사용량도 늘었다. 서울시는 “기온이 높아지기 시작한 지난 주말부터 물 사용량이 조금씩 늘고 있으며 특히 가정에서 물을 많이 쓰고 있다”고 말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중국 화중지방의 고온 건조한 고기압의 영향으로 일시적인 더위가 온 것”이라며 “10일까지 더위가 이어지고 11일 전국적으로 비가 한차례 내린 뒤 평년 기온을 회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10일에는 전국이 차차 흐려져 중부지방에는 밤 한때 비가 조금 오겠다. 낮 최고 기온은 서울 인천 광주 23도, 대구 24도, 대전 25도 등으로 여전히 덥겠다.

황사도 3일째 계속될 것으로 보여 외출시 건강에 유의해야 한다.

<김준석·박윤철기자>kjs35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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