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서경찰서는 10일 신도 김모씨(36)의 24개월 된 딸을 때려 숨지게 한 뒤 여행용 가방에 담아 야산에 매장한 혐의(살인 사체유기)로 조모씨(50·서울 강서구 등촌동) 등 B선교회 신도 5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또 이들과 함께 딸을 야산에 매장한 아버지 김씨 등 신도 2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조씨는 94년 말 서울 강서구 등촌동 자신의 집에 ‘B선교회’를 차린 뒤 신도 김씨의 딸을 “자주 우는 걸 보니 음란귀신이 붙었다”며 주먹과 발 등으로 상습 폭행해 지난달 7월경 숨지게 한 혐의다.
김씨의 딸이 숨지자 조씨와 아버지 김씨는 다른 신도와 함께 시체를 여행용 가방에 담아 강원 평창군 야산에 매장했다.
경찰조사결과 조씨는 99월 10월 김씨 부부를 자신이 운영하는 경기 성남시의 의류공장에서 일하게 하며 선교회에 가입시킨 뒤 강제로 전재산 5500만원을 헌금케 했으며 김씨가 딸의 죽음에 대해 고민하자 한달여 동안 금식을 강요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사건은 김씨가 지난해 12월경 공장에서 빠져나와 청와대비서실 인터넷게시판에 글을 올려 전모가 드러났다.
<최호원기자>besti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