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도로공사 경남지역본부 등에 따르면 남해고속도로의 상습 정체구간인 김해시 냉정분기점 주변과 마산시 내서읍, 동마산 인터체인지(IC) 구간, 함안 산인고개 구간 등에는 주말과 휴일이면 과자를 파는 행상 수십명이 어김없이 ‘출몰’한다는 것.
이들은 주로 고속도로에서 가까운 국도변에 과자를 실은 트럭 등을 주차시키고 고속도로에 올라와 1봉지에 1000원씩 하는 뻥튀기 쌀과자를 팔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휴일이었던 15일의 경우 차량이 많이 밀린 남해고속도로 하행선 함안IC∼동마산IC구간에만 10여명의 장사꾼들이 차량 사이를 누비며 ‘영업’을 하고 있었으나 이를 단속하는 순찰대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이들은 어두워지는 시간까지 영업을 계속했다.
도로공사 경남지역본부 관계자는 “순찰 직원이 단속을 하면 잠시 숨었다가 다시 영업에 나서는 숨바꼭질이 계속되고 있다”며 “경찰의 적극적인 단속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차량정체가 많은 행락철이면 도로공사 상황실에 ‘과자를 파는 행상 때문에 사고가 날 뻔했다’는 운전자들의 항의전화가 잇따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교통사고 예방 차원에서도 이들을 강력히 단속할 필요가 있다”며 다만 “일부에서는 경제난의 여파로 실직했거나 생계가 어려운 사람들의 호구지책까지 굳이 단속할 필요가 있느냐는 동정론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마산〓강정훈기자>man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