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전 11시30분경 서울 성북구 하월곡동 박모씨(45·무직)가 안방 문 경첩에 목을 매 숨져있는 것을 부인 강모씨(40)가 발견했다.
강씨는 “오전 11시30분경 요구르트 배달을 마치고 돌아와보니 남편이 목을 매 숨져있었다”고 말했다.
박씨는 부인에게 남긴 유서에서 ‘정신적, 육체적 고통을 참기가 힘들어 먼저 간다. 내 몸은 아들(19)이 다니는 대학에 해부학 실습용으로 기증하고 기숙사에 있는 아들에게는 시험이 끝나는 5월까지 죽음을 알리지 말아달라’는 내용을 남겼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10년 전 공사판에서 떨어져 하반신 마비와 당뇨병 등을 앓아왔던 것으로 밝혀졌다.
<김창원기자>chang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