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주인공들은 이날 졸업장을 받은 임은선(任恩善·26)경위와 서울경찰청 민원실에 근무중인 언니 임수미(任修美·29)경장, 서울 용산경찰서 삼각지파출소에 근무중인 동생 임애리(任愛利·24)순경.
특히 은선씨는 1947년 경찰간부후보생 제도가 도입된 이래 최초로 탄생한 여성 간부후보생 5명중 한 명이다.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은선씨는 “투철한 사명 의식으로 경찰 업무에 최선을 다하는 큰언니(수미씨)가 너무나 매력적이었다”며 “직접 교육을 받아보니 언니만큼 잘할 수 있을까 걱정된다”며 미소를 지었다.
93년 경찰에 투신한 큰언니 수미씨는 일선 경찰서 강력반에 근무하며 ‘미모의 여형사’로 이름을 떨쳤던 인물이고 지난해 2월 여경 시험에 합격한 동생 애리씨도 숭실대 중국어과를 졸업하고 바로 경찰에 몸을 담았다.
이날 졸업식에서 언니들과 자리를 함께 한 애리씨는 “같은 경찰 조직에 있다 보니 작은 일도 숨길 수 없어 불편하기도 하다”며 “하지만 힘든 일이 생길 때마다 언니들의 조언을 받을 수 있어 편한 점이 훨씬 많다”고 말했다.
네 명의 딸 중 회사원인 둘째를 제외한 3명을 경찰관으로 둔 어머니 이군자(李君子·54)씨는 “경찰관 일이 쉽지 않겠지만 서로 쓰다듬어 주고 격려해 주는 언니 동생이 있어 잘 헤쳐 나갈 것이라고 믿는다”며 자매들의 손을 꼭 잡았다.
경기경찰청으로 발령받은 은선씨는 “범법자에겐 엄정한 법 집행자로, 주민에겐 따뜻한 이웃으로, 그리고 조직내에선 인정받는 경찰관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최호원기자>besti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