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까지 열리는 이번 서예전은 동아일보와 사단법인 아태경제문화연구소(회장 윤석헌·尹錫憲)가 한중 수교 9주년을 기념해 공동 개최하는 전시로 사오 주석의 작품 53점이 전시된다.
이날 개막식에서 사오 주석은 “이번 전시를 통해 양국의 우의와 친선이 더욱 돈독해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대중 대통령은 이날 박준영(朴晙瑩) 대통령 공보수석비서관을 보내 “98년 베이징(北京)을 방문했을 당시 때마침 열리고 있던 사오 선생의 전시회를 보고 깊은 감동을 받은 적이 있다”면서 “이번 서예전을 통해 두나라 간의 우의가 더욱 발전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 대통령은 축하난도 보내 이번 서예전에 각별한 관심을 나타냈다.
이날 개막식에는 우다웨이(武大偉) 주한 중국대사, 김덕룡(金德龍) 한나라당 의원, 최각규(崔珏圭) 전 부총리, 윤석헌 아태경제문화연구소 회장, 이종훈(李鍾燻) 경실련 공동의장, 김명식(金命植) 해외홍보원장, 손장래(孫章來) 현대모비스 상임고문, 신순범(愼順範) 전 의원, 옥만호(玉滿鎬) 전 공군참모총장, 김병관(金炳琯) 동아일보 명예회장 등 각계 인사 1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사오 주석은 1992년부터 2000년까지 8년 동안 인민일보 사장을 역임하면서 중국 사회가 개혁 개방으로 나아가는 데 큰 역할을 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현재 그가 맡고 있는 전국신문공작자협의회 주석은 중국의 신문과 잡지를 총괄하고 55만 명의 기자들을 대표하는 자리다.
그는 중국에서 서예가로서도 유명하다.
이번 전시회를 둘러본 안영(安鍈) 한국 국제미술교류협회 회장은 “그의 초서필체의 웅장함과 예서체의 소박하고 두터움은 대륙의 넓은 인격과 오랜 중국의 역사가 살아 숨쉬는 듯하다”면서 “아울러 그의 작품에선 파격의 경지를 느낄 수 있다”고 평했다. 사오 주석은 30일까지 한국에 머물면서 각계 인사들을 만날 계획이다.
<윤정국기자>jkyo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