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조류 '아비' 거제도서 집단폐사

  • 입력 2001년 4월 25일 18시 47분


자연환경보전법에 보호조류 1호로 올라있는 ‘아비’가 국내 최대 철새도래지인 경남 거제도 연안에서 집단폐사, 시민단체가 조사에 나섰다.

거제지역 자연생태 연구모임인 ‘초록빛깔 사람들’(대표 조순만·趙淳萬)은 25일 “최근 거제시 일운면과 옥포 2동 앞바다에서 죽은 채 떠다니는 아비 4마리를 수거, 국립수의과학 검역원에 정밀 분석을 의뢰했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거제도 연안 곳곳에서 올 1월부터 죽은 아비를 여러마리 보았다는 주민들의 제보가 잇따르고 있다며 폐사한 아비가 최소한 수십마리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아비는 겨울로 접어드는 11월에 거제도 등 우리나라 남해안으로 날아왔다가 이듬해 4∼5월경 북쪽으로 날아가는 철새이며 아비도래지인 거제연안은 천연기념물 제227호로 지정돼 있다.

조류학자인 경희대 생물학과 윤무부(尹茂夫·59)교수는 “30여년 전만 해도 2000여마리의 아비가 남해안에서 월동했으나 요즘은 300여마리에 불과하다”며 “새로운 항로개설 등에 따른 서식환경의 악화와 먹이 부족이 그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거제〓강정훈기자>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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