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노항 원사 검거과정]국방부 검찰단장 일문일답

  • 입력 2001년 4월 25일 18시 48분


서영득(徐泳得)국방부 검찰단장은 25일 기자회견을 갖고 박노항(朴魯恒) 원사 검거과정 등을 설명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검거과정에 대해….

“오늘(25일) 오전 9시55분경 이삿짐 사다리차와 열쇠공조로 구성된 정문돌파조가 아파트 베란다를 통해 진입했다. 가스총을 휴대한 서울경찰청 소속 경찰관이 ‘박노항’하고 부르자 그는 벌떡 일어나며 ‘예’라고 대답한 뒤 별다른 저항없이 순순히 체포에 응했다.”

―검거 당시 박노항은 어떤 상태였나.

“파자마(잠옷)를 입고 머리에는 마사지용 모자를 쓴 채 아파트 주방에 혼자 누워 얼굴에 팩을 하고 있었다. 성형수술은 하지 않았고 전체적인 모습이 초췌하고 살이 빠진 것 같았다.”

―박원사와 가족간의 전화통화가 검거의 결정적 계기가 됐다는데….

“누나 박복순이 박원사의 형인 박노득(충남 서천 거주)에게 전화를 걸자 박노득이 ‘내려오라’고 말했고, 박복순은 ‘내려가겠다’고 짤막하게 대답했다. 이어 박복순은 다른 사람에게 ‘부산으로 내려간다’고 전화를 하고 기차를 탄 뒤 논산에서 내려 이상하게 생각했다.”

―동부이촌동 현대아파트를 지목한 경위는….

“4월20일 논산에서 서울행 기차를 탄 누나 박복순이 영등포에서 내렸다. 택시를 탄 그를 추적반이 택시로 뒤쫓았으나 놓쳤다. 그가 탄 택시번호를 추적해 기사로부터 동부이촌동 현대아파트 앞에서 내렸다는 증언을 확보했다. 검거반은 특히 불이 켜있지 않은 아파트만을 주시했고, 인기척이 없는데도 도시가스 미터기가 돌아가고, 신문이 없어지는 아파트를 최종 지목했다.”

―비호세력은 밝혀졌나.

“누나가 아파트에 음식을 나르는 등 현재로는 가족이 비호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내연의 관계에 있는 여자 등 관련자 몇 명을 정밀 추적중이다.”

<김영식기자>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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