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신도시에 새롭게 등장한 ‘인라인 순찰대’가 주민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인라인스케이트를 타고 일산의 명물 호수공원 곳곳을 누비며 안전사고를 예방하는 게 이들의 임무.
15명의 순찰대원들은 140여명의 동료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인 끝에 선발된 경기 일산경찰서의 전의경들이다.
이들은 2월 선발된 이후 3월 한달 동안 한 인라인스케이트 동호회로부터 다른 사람의 안전을 유도하는 세부적인 스케이팅 기술을 집중적으로 지도를 받았다.
순찰대가 첫선을 보인 22일 차 없는 거리 행사에서 시민들은 ‘낯선 경찰’에게 호기심 어린 시선을 보냈으며 이후 매일 호수공원에서 벌이는 시범 순찰활동에서도 어린이들과 주부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몸에 착 달라붙는 인라인스케이트 복장만 보면 영락없는 젊은 ‘인라인족’이지만 허리에 찬 무전기와 구급함이 이들의 신분을 설명해준다.
순찰대를 처음 본 주민 강성진씨(32·여)는 “서울에서도 못보던 경찰의 모습이고 일산신도시와 잘 어울리는 신선한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주말과 휴일 호수공원에서 산책나온 시민들의 안전을 위한 순찰활동을 벌이는 것을 시작으로 점차 활동의 폭을 넓히기로 했다.
앞으로는 순찰대원 수를 늘려 평일 새벽운동하는 주민들을 위한 순찰활동을 강화하고 가정의 달인 5월에는 소년소녀가장을 초청해 함께 인라인스케이트를 타는 계획도 갖고 있다.
인라인 순찰대가 창설된 것은 매년 나들이철마다 호수공원을 찾는 인구가 늘어나고 있지만 안전사고를 예방할 마땅한 방책이 없었기 때문. 최근 들어 주말과 휴일이면 30만평의 호수공원에 하루 평균 10만명에서 15만명의 인파가 몰려들어 무질서가 판을 치지만 걷기에는 넓고 오토바이를 이용하지 못하는 호수공원의 특성상 마땅한 순찰활동을 펼칠 수 없었던 것.
하지만 인라인 순찰대는 이제 일산신도시 호수공원의 명물로 자리잡는 것과 함께 26일부터 열리는 꽃 전시회에도 잘 어울리는 ‘신도시 경찰’의 모습을 갖출 것으로 기대된다.
아쉬운 점은 대원은 15명이지만 예산이 부족해 인라인 복장은 6벌만 준비된 데다 인라인스케이트는 인근 동호회에서 빌려다가 그때그때 사용해야 한다는 점.
일산경찰서 한진희 서장은 “신도시의 명물인 호수공원과 어울리는 순찰활동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 인라인 순찰대를 창설했다”며 “주민들에게 친근감을 주면서 안전사고를 예방할 수 있어 일산신도시와 잘 어울리는 순찰대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고양〓이동영기자>arg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