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버스파업 전격 철회

27일 오전 4시로 예정된 서울 시내버스 노동조합의 파업이 전격 철회됐다.

26일 오후 10시10분부터 서울 송파구 신천동 교통회관에서 막판 협상에 들어간 서울 시내버스 노사 양측은 자정을 넘기는 마라톤 협상을 벌여 5.5% 임금인상안에 전격 합의했다.

이날 협상 도중 회의장을 나온 강성천 전국자동차노련 위원장은 “5.5% 임금인상 이외에 아무런 조건없이 협상이 타결됐다”며 “노조의 파업 철회로 회사측이 다음달 1일로 예고했던 30% 운행감축안도 철회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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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앞서 부산시 시내버스 노사 양측도 막판 협상 끝에 6% 임금인상안에 합의했다.

서울과 부산의 버스 노사간 협상 소식이 전해지면서 다른 5개 시 도의 버스 노사간 협상도 급물살을 타게 됐다.

또한 버스 파업으로 인해 교통대란을 우려했던 시민들은 한숨을 돌리게 됐다.

서울의 경우 26일 오전 서울지방노동위의 조정이 무산되자 고건(高建) 서울시장이 버스회사에 대한 추가 지원을 약속하며 중재에 적극 나서 노사간 협상에 급진전을 이뤘다. 노사는 잇따른 협상을 통해 노조측은 6%까지, 회사측은 4% 까지 서로의 요구를 양보하면서 막판 타결의 가능성을 내비쳤다.

고 시장의 중재가 이뤄진 후 서울시 차동득(車東得) 교통관리실장은 “노사 양측이 내부적으로는 파업을 유보하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26일 밤 좋은 협상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낙관적인 결과를 예고했다.

이와 관련, 서울시는 정부의 지원액(1000억원)중 서울시에 할당될 175억원에 추가로 이같은 규모의 지원금을 부담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동안 노사간 의견 절충이 이뤄지지 않자 노조측은 이날 오후 3시반부터 1시간동안 교통회관에서 조합원 3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파업출정식을 가져 노사간 극한대결이 우려됐었다.

<오명철기자>osca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