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디컬 시네마'를 화두로 내세운 영화제답게 실험적인 축하 무대로 막을 열었다. 아쟁과 피아노, 드럼 연주가 혼합된 독특한 퓨전 음악과 즉석 그림 그리기, 원반 돌리기 등 몇 개의 실험적인 퍼포먼스가 열렸다.
최민 조직위원장은 "대항과 인디펜던스 정신을 기치로 내세운 전주국제영화제에 많은 관심을 가져달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최근 한국영화가 세계 무대에서 각광을 받고 있고 것은 한국 영화의 수준이 그만큼 향상됐다는 증거"라며 "이는 국민의 정부 출범 이후 영화에 대한 지원이 늘어났기 때문에 나타난 결과인 것 같다"고 말했다.
뒤이어 영화제 개막작인 임순례 감독의 <와이키키 브라더스>가 상영됐다. 영화평론가 전찬일 씨는 "보통 사람들을 바라보는 감독의 시선이 감동적이고 진실하다. 보기 드문 '진정성'이 돋보이는 영화"라고 평했으며 영화를 관람한 한 외국인은 "꿈을 잃어버린 사람들의 모습을 치열하게 꼬집은 것 같다"고 말했다.
영화 상영 후 프로그래머인 서동진 씨의 사회로 <와이키키 브라더스>의 배우 및 제작자들이 무대 인사를 가졌다. 여자 주인공 오지혜 씨는 만삭의 몸으로 참석해 "다음달 아이가 태어날 예정"이라며 "전주영화제에서 좋은 태교를 하고 있는 것 같아 기쁘다"고 인사를 전했다. <와이키키 브라더스>를 제작한 명필름의 이은 대표 역시 "영화는 비록 어둡고 슬펐지만 오지혜 씨 몸 속에서 자라고 있는 아이를 바라보며 미래에 대한 희망을 느껴보자"고 말했다.
이번 개막식은 여러 가지 면에서 적지 않은 아쉬움을 남겼다. 해외 유명 게스트들의 참석이 저조했고 국내 배우 및 감독들의 모습도 많이 눈에 띄지 않았다. 영화제 심사위원을 맡은 샤를 테송(프랑스 영화전문지 <카이에 뒤 시네마 > 편집장), 시에 페이 감독도 개막식에 불참했다.
5월3일까지 계속되는 전주국제영화제에는 26개국의 영화 210여편이 상영될 예정이다.
전주=황희연<동아닷컴 기자>benot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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