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에 따르면 고씨는 1일 오전 10시경 잠시 외출하고 돌아온 뒤 안방 2층 화장대 서랍 속에 넣어둔 1억5000만원짜리 반지와 현금 7만원이 없어진 사실을 알고 경찰에 신고했다.
고씨는 경찰에서 “지난달 31일에도 안방 옷걸이에 걸린 남편의 바지 주머니 속에 있던 50만원짜리 수표 1장이 사라졌지만 외부인이 침입한 흔적은 없었다”고 진술했다.
도난 당한 반지는 고씨가 95년 신세계 부회장 정용진(鄭溶鎭·33)씨와 결혼하며 받은 예물로 4.5캐럿 다이아몬드가 박혀 있는 외국산 최고급품인 것으로 알려졌다.
고씨의 집은 5명의 경비원이 24시간 철통같은 경비를 서고 있으며 보안경비업체 에스원의 경비시스템과 연결돼 있어 외부인의 출입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관할 서울 용산경찰서는 고씨의 집에서 일하는 에스원 소속 경비원 이모씨(26)의 친구가 도난 당한 수표를 서울시내 한 단란주점에서 사용한 사실을 알아내고 12일 이씨를 절도 혐의로 구속했다.
하지만 이씨는 수표를 훔친 사실은 시인했지만 다이아몬드반지에 대해서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경찰은 고씨의 집에 거주하는 경비원을 비롯해 집안에 자주 드나들었던 사람들을 대상으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김정안기자>cred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