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함양이 고향인 그가 99년 2월 아무 연고가 없는 계룡산 뒷자락인 이곳으로 거처를 옮긴 뒤 40여가구가 모여 사는 이 마을이 부촌(富村)으로 변해가고 있다.
그가 이곳에 정착한 것은 간기능회복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헛개나무가 계룡산 일대에 서식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부터.
부산대를 졸업,중소기업청에서 일하다 98년 구조조정때 직장을 잃은 그는 매일 술에 찌든 생활을 하다 간질환을 앓으면서 생약에 관심을 갖다가 헛개나무를 알게 됐다. 그는 부인과 세살 난 아들을 데리고 무작정 계룡산으로 와 이곳에 정착했다.
이후 2년동안 거의 하루도 거르지 않은채 계룡산을 오르내리다 99년 가을 어느날 잎이 넓고 닭발 모양의 갈색 열매가 달린 헛개나무를 발견했다.
헛개나무는 조선 세종때의 의학백과사전인 ‘의방유취’에 소개돼 있을 뿐 아니라 최근 산림청 임업연구원 연구에서도 간기능 회복에 뛰어난 효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신씨는 이때부터 계룡산 일대에 서식하는 헛개나무 목록을 만들고 씨앗을 채취해 이웃 주민들에게 무상으로 배포, 지금은 20가구에서 3000여그루가 재배되고 있다.
신씨는 지난해부터 주민들이 재배한 헛개나무의 줄기는 ㎏당 1만원, 잎은 3만원, 열매는 10만원에 다시 사들여 이를 농축액으로 만들어 전국에 판매하고 있다. 농가에서는 한 해에 최고 1000만원까지 소득을 올리고 신씨는 한달 평균 2000만원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그는 “헛개나무의 씨앗을 달라는 문의가 전국에서 쇄도하고 있다”며 “농가소득도 올리고 국민건강에도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041―854―8541(www.suny.co.kr)
<공주〓이기진기자>doyo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