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 400여명은 이날 120마리를 분양받은 경주시 광명동 한모씨(50)의 농장 입구에서 농성을 벌이는 한편 경부고속도로 건천톨게이트에 진을 치고 트럭의 진입을 막았으며 50여명은 밤새 농성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일부 농민들은 톨게이트를 빠져 나온 트럭 5대의 타이어를 펑크내고 적재함 문을 열어 소 7마리를 들판에 풀어놓았으며 이를 말리는 대한통운 진안출장소장 전모씨(46)와 트럭운전사 이모씨(33)를 폭행, 전치 2∼4주의 상처를 입혔다.
또 트럭에 실린 소들은 40시간 이상 사료와 물을 먹지 못해 대부분 탈진상태에 빠졌으며 이 가운데 2마리는 폐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농민들은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이 블루텅병에 걸린 소들을 제대로 확인하지도 않은 채 그대로 출고시켰다고 주장, 농민단체와 교수 전문가 등이 입회한 가운데 재검역을 실시하고 수입생우 입식농가에 지원한 한우육성자금 전액을 회수하라고 요구했다.
현지에 온 김옥경(金玉經) 검역원장은 “폐사한 소는 부검을 통해 원인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또 농림부 관계자는 “한우육성자금을 회수하겠으며 입식 후 병에 걸린 소가 발견될 경우 검역원장이 책임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새벽 국립수의과학검역원 인천지원 계류장에서 출고된 수입생우 1차 분양분은 모두 160마리로 이 가운데 20마리는 전북 진안의 한 농가에 이미 분양됐다.
<경주〓이혜만기자>ha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