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생우 반입 안된다" 농민들 트럭 봉쇄

  • 입력 2001년 5월 6일 19시 10분


경북 경주지역 축산농가에 분양될 호주산 수입생우 140마리를 실은 트럭 7대가 5일 경주에 도착했으나 이 지역 한우사육 농민과 한우협회 경북 및 전북지부 회원들의 저지로 농가에 반입되지 못하고 있다.

농민 400여명은 이날 120마리를 분양받은 경주시 광명동 한모씨(50)의 농장 입구에서 농성을 벌이는 한편 경부고속도로 건천톨게이트에 진을 치고 트럭의 진입을 막았으며 50여명은 밤새 농성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일부 농민들은 톨게이트를 빠져 나온 트럭 5대의 타이어를 펑크내고 적재함 문을 열어 소 7마리를 들판에 풀어놓았으며 이를 말리는 대한통운 진안출장소장 전모씨(46)와 트럭운전사 이모씨(33)를 폭행, 전치 2∼4주의 상처를 입혔다.

또 트럭에 실린 소들은 40시간 이상 사료와 물을 먹지 못해 대부분 탈진상태에 빠졌으며 이 가운데 2마리는 폐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농민들은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이 블루텅병에 걸린 소들을 제대로 확인하지도 않은 채 그대로 출고시켰다고 주장, 농민단체와 교수 전문가 등이 입회한 가운데 재검역을 실시하고 수입생우 입식농가에 지원한 한우육성자금 전액을 회수하라고 요구했다.

현지에 온 김옥경(金玉經) 검역원장은 “폐사한 소는 부검을 통해 원인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또 농림부 관계자는 “한우육성자금을 회수하겠으며 입식 후 병에 걸린 소가 발견될 경우 검역원장이 책임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새벽 국립수의과학검역원 인천지원 계류장에서 출고된 수입생우 1차 분양분은 모두 160마리로 이 가운데 20마리는 전북 진안의 한 농가에 이미 분양됐다.

<경주〓이혜만기자>ha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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