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은 또 박원사의 병역비리에 연루된 혐의가 짙은 것으로 확인된 변호사 J씨와, 한 남성 댄스그룹의 멤버, 체육인 등 3∼4명의 부모를 소환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사회지도층 인사들의 병역비리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수사 관계자는 "조금씩 입을 열고 있는 박원사로부터 병역비리에 연루된 20명 가량의 새로운 명단을 확보했다"며 "박원사가 밝힌 명단이 검찰과 군 검찰이 이미 확보하고 있는 병역비리 명단과 중복되는지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에 따르면 부장판사 출신으로 알려진 변호사 J씨는 박원사에게 아들의 병역면제를 부탁하며 수백만원을 준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인기 댄스그룹 멤버의 경우 97년 말 브로커를 통해 박원사에게 1000만원 이상의 돈을 주고 병역면제를 받아낸 혐의다.
검찰은 이들 외에 대학교수 병원장 벤처기업대표 등 현재까지 병역비리 혐의가 포착된 일부 사회지도층 인사들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단서가 잡히는 대로 소환 조사키로 했다.
한편 박원사의 군내 비호세력 여부를 조사중인 군 검찰은 박원사 도피 초기인 98년 5월 당시 국방부 합동조사단 부단장이었던 이모 대령을 최근 소환해 박원사의 도피를 합조단이 조직적으로 비호했는지를 집중 조사했다.
군 검찰은 합조단 수뇌부가 98년 5월27일 박원사를 만난 이모 준위로부터 "2,3일 말미를 주면 자수하겠다"는 박원사의 말을 전해 듣고, 박원사가 5월25일부터 휴가를 간 것으로 소급 처리한 사실을 확인, 허위공문서 작성혐의를 적용할지 여부를 검토중이다.
군 검찰은 금주 말 박원사를 기소하면서 합조단과 헌병대의 조직적인 비호 의혹에 대한 그동안의 조사결과도 밝힐 계획이다.
<이철희 이명건기자>klim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