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무단투기 늘자 '거리휴지통' 부활

  • 입력 2001년 5월 7일 18시 49분


95년 쓰레기 종량제가 실시되면서 서울에서 자취를 감춰가던 거리의 휴지통이 다음달부터 부활한다.

서울시는 거리 휴지통이 부족해 시민들이 쓰레기를 몰래 도로에 내다버리는 등 민원이 급증함에 따라 이미 개발을 끝낸 휴지통 표준모델을 다음달 말까지 시내 900곳에 설치하기로 했다고 7일 밝혔다.

서울시는 이 휴지통을 우선 버스 정류장과 횡단보도, 지하철 입구 등에 집중 설치하기로 했다. 특히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 주경기장 주변 △유동인구가 많은 종로구와 중구 △외국인의 통행이 빈번한 용산구에는 다른 곳보다 많은 수의 휴지통을 설치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이를 위해 휴지통 1개당 40만원씩 모두 3억6000만원의 특별교부금을 자치구에 지원하기로 했다. 내년부터는 자치구의 예산으로 가로휴지통 수를 단계적으로 늘리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95년 7600여개에 달했던 서울의 가로휴지통은 쓰레기 종량제가 실시되면서 쓰레기 무단투기와 수거인력 부족으로 점차 줄어들어 현재는 3370여개만 남아있다. 특히 유동인구가 많은 종로 동대문 송파구 등에서는 96년부터 ‘거리휴지통 없는 거리’ 사업을 추진하면서 시민들의 민원이 잇따랐다.

<차지완기자>marudu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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