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철원군과 이 지역주민들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찾아와 월동을 한 기러기떼중 1000여마리가 아직 떠나지 않고 3∼4개의 무리를 이룬채 최근 모내기가 시작된 논에 찾아들어 모를 먹어치우거나 짓밟아 버리는 등 피해를 입히고 있다는 것.
지난 2일 모내기를 마친 동송읍 오덕리 김모씨(52)의 논 200여평에는 기러기 100여마리가 갑자기 몰려들어 심은 모의 상당수를 먹어치우거나 짓밟는 바람에 피해를 당했다고 군청에 신고됐다. 그러나 철원지역의 모내기는 아직 전체논 1만84㏊가운데 9%인 907㏊에 그치고 있는 상태여서 본격적인 모내기가 시작될 경우 이같은 기러기떼에 의한 피해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한국조류보호협회 철원군지회 이시우(39·李時雨)회장은 “2∼3년전까지 텃새화된 기러기는 100여마리에 불과했으나 올해는 무려 1000여마리에 가깝다”며 “기상이변의 여파인지 기러기의 텃새화가 갈수록 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철원평야를 찾는 겨울철새인 기러기떼는 10월말경 날아들었다 이듬해 4월중순경 대부분 시베리아 등지로 되돌아간다.
<춘천〓최창순기자>cscho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