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 특별전형 3분의1 수준으로 축소…현 고2생부터 적용

  • 입력 2001년 5월 8일 18시 27분


현재의 고교 2년생이 치를 2003학년도 대학 입시부터 각 대학이 실시하는 특별전형이 대폭 줄어든다. 또 각종 경시대회는 공신력과 대회 규모에 따라 심의를 거쳐 등급이 정해지고 인증을 받은 대회만 대입 전형요소로 활용될 수 있게 된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는 8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대입 특별전형 및 경시대회 인증제 시행안’을 확정했다.

대교협 이현청(李鉉淸) 사무총장은 “각 대학이 특별전형을 지나치게 늘리고 경시대회가 난립하면서 신입생 선발 기준이 모호해지고 수험생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면서 “특별전형 유형을 현재의 3분의 1 수준으로 줄이고 각종 경시대회를 심사해 등급을 부여함으로써 난립을 막기로 했다”고 밝혔다.

▽어떻게 줄이나〓시행안에 따르면 ‘미인대회 입상자’ 등 선천적 요인을 평가하거나 ‘방송출연 ○○시간 이상’ 등 평가 기준이 애매한 특별전형을 없애고 수험생의 노력에 따른 후천적인 능력을 평가하는 특별전형 위주로 정리하기로 했다.

또 올 하반기부터 각종 경시대회를 조사 심의해 공신력과 대회규모에 따라 ‘국제―전국―지방대회’ 등 등급을 부여해 비교육적이고 상업적인 대회를 가려내기로 했다. 등급을 부여하면 대학이 경시대회 입상자들의 수준을 비교할 수 있게 된다.

대학들은 2003학년도 1학기 수시모집부터 대교협 심의위원회에서 인정하는 경시대회에 한해 대회 등급을 참고해 전형요소로 지정하고 활용하게 된다.

이를 위해 대교협은 입시운영위원회와 제도위원회 등의 심의를 거쳐 경시대회 등급 부여기준 마련과 대학에 보낼 ‘경시대회 편람’ 등 실무작업에 들어갔다.

▽특별전형과 경시대회 현황〓2002학년도 대학 입시에서 전국 173개대(산업대 제외)가 8만6222명(전체 모집정원의 26.9%)을 정원내 특별전형으로 선발할 예정이다. 2001학년도에 비해 14개 대학, 3만5217명이 늘어난 것으로 최근 몇 년간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별전형 유형은 각종 대회 입상자와 특기자 전형을 비롯해 만학도 발명가 자격증소지자 전업주부 추천자 등 크게 30여 가지. 그러나 특기자 전형의 경우 어학 과학 정보화 연기 만화 등 63가지에 이르는 등 세부적인 특별전형의 수는 헤아리기 힘들 정도다. 34개 대학에서 실시하는 기타 특별전형은 퀴즈성적 우수자와 재주꾼 등 기준도 다양하다. 대교협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전국에서 시행되고 있는 주요 경시대회와 자격증 시험은 580여개였는데 이 가운데 대학이 주최하는 경시대회만도 124개에 이른다.

▽파급 영향〓2003학년도부터 특별전형 유형은 대폭 줄지만 선발 인원은 소폭 감소할 전망이다. 교육부와 대교협은 성적 위주의 획일적인 선발을 지양하고 다양한 전형을 한다는 기본 취지를 살릴 계획이다.

<김경달기자>d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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