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 교사 70% "교직생활 만족 못해"

  • 입력 2001년 5월 8일 18시 31분


우리나라 초중고교 교사 10명 가운데 7명은 교직 생활에 만족하지 못하고 교사에 대한 존경심이나 예우도 낮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스승의 날을 앞두고 지난달 전국 초중고교 교사 2669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교직 생활에 만족한다는 응답은 30.7%였다고 8일 발표했다.

조사 대상의 42.3%는 교직생활이 ‘그저 그렇다’, 27%는 ‘만족스럽지 않다’고 대답했다.

만족도를 떨어뜨리는 고충으로 ‘학사행정업무 및 잡무처리’(59.2%) ‘교과 지도 부담’(32.9%)을 든 교사가 많았다.

교사에 대한 존경심과 예우를 묻는 질문에 ‘대체로 낮다’(49.5%)와 ‘아주 낮다’(21.8%)는 부정적인 응답이 71.3%였다. 예우가 높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2.4%에 불과했다. 학부모보다 교육행정기관, 국가기관 및 자치단체가 예우를 저해한다고 지적한 교사가 많았다.

교사들은 또 학교 생활과 관련해 학부모의 지나친 간여를 막고 학생들의 교권 경시태도를 바로잡아야 하며 교원들간 갈등이 해소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자녀가 교직을 택했을 때 ‘찬성한다’는 교사는 7.5%, ‘반대한다’는 19.3%였으며 대부분(73.2%)은 자녀의 판단에 맡기겠다고 응답했다.

한편 10대의 포털 사이트인 ‘스쿨 아이넷(www.schooli.net)’이 전국 초중고교 회원 1561명을 대상으로 ‘난 이런 교사가 싫어’라는 주제로 조사를 한 결과 ‘이유 없이 때리거나 온 힘을 다해 때리는 교사’라고 답한 학생이 29.4%로 가장 많았고 이어 △몸 만지는 교사(27.9%) △남녀 차별하는 교사(23.1%) △수업만 열심인 교사(16.5%) △수업 중 딴짓하는 교사(2.9%) 등의 순이었다.

<이진영기자>eco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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