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어버이날인 8일 국무회의를 주재하는 자리에서 부모와 스승에 대한 ‘공적인 효(孝)’의 개념을 강조했다.
김 대통령은 “농경시대에는 자식이 부모를 봉양하는 효(孝)의 덕목이 크게 발달했지만 경제구조가 변하면서 대가족 생활이 불가능해졌고, 부모를 봉양할 수 없는 경우도 많아졌다”며 “사적인 효가 불가능하면 정부가 노인들을 돌보는 공적인 효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또 “동양에는 그림자도 밟지 않을 정도로 스승을 존경하는 전통이 있으나 이것이 무조건 복종을 강요하는 폐단을 낳은 것도 사실”이라며 “존경심을 훼손해선 안되지만, 학문적 비판은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사제 관계도 새로운 개념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이어 전 국무위원들에게 15일 스승의 날을 맞아 자신의 스승이나 교육현장을 찾아가 스승에 대한 존경심을 표하는 기회를 갖도록 하라고 당부했다.
<윤승모기자>ysm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