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진찰 가산료 오후9시이후로 조정

  • 입력 2001년 5월 9일 18시 37분


진찰료에 30%가 가산되는 야간진료 시작 시간이 현행 오후 6시에서 오후 9시로 바뀌어 퇴근 직후 병의원과 약국을 찾는 환자들의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또 신용카드로 진료비를 받는 병의원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보건복지부는 의료보험 재정 파탄이 정부와 의약 관련 단체의 공동 책임이라는 인식 아래 야간진료시간 조정 등 국민 불편과 부담 및 재정 지출을 줄이는 방안을 이들 단체와 협의해 상당 부분 합의 단계에 이르렀다고 9일 밝혔다.

야간진료 시간이 오후 9시부터로 바뀌면 그 전에 병의원과 약국을 찾는 환자는 진찰료와 조제료에 붙는 가산료를 내지 않아도 되며 낮에 병의원에 들러 진료 및 처방을 받고 퇴근하면서 약국에서 약을 조제하는 것도 가능해진다.

■의약분업으로 불편한 점

내 용비 율
의료기관에서 약국까지 가는 게 힘듦34%
처방과 조제 절차 복잡하고 시간 걸림29.5%
의료비 가운데 환자 본인부담분 증가12.1%
주사 맞으려고 오가는 게 번거롭다10.1%
야간 및 휴일에 의료기관 이용 곤란7.8%
처방 약이 약국에 준비돼 있지 않음4.5%
바뀐 제도의 세부사항을 잘 모른다1.3%
기타(약국 및 의원 불친절 등)0.7%

복지부는 또 처방료 수입을 늘리기 위해 필요 이상의 약을 처방하지 않도록 의사의 처방료와 진찰료를 합치고 주사제에 적용하는 처방료와 조제료를 없애는 방향으로 의약단체와 의견을 조율중이다. 한의사협회는 관절에 침을 놓는 등 난이도와 위험도가 높은 일부 침구 치료의 수가를 낮춰 환자 부담을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병원협회는 전체 진료비의 10% 미만인 신용카드 결제를 늘리도록 회원 병원에 권고했다.

제약업회의 경우 오리지널 약의 70% 수준인 약값을 선진국 수준(50%)으로 낮춰 달라는 복지부 요청에 긍정적인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원길(金元吉)복지부장관과 의약단체 대표들은 10일 오전 열리는 의약정협의회 2차 회의에서 이같은 방안을 구체적으로 논의한다. 주부 황미숙씨(39·서울 마포구 망원동)는 “의약분업 이후 의보수가와 의료보험료는 대폭 인상됐으나 공무원과 의사 약사 위주로 된 규정이 너무 많아 환자의 불편은 오히려 늘어났다”며 “이를 바로잡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최근 수도권 환자 675명을 대상으로 의약분업 이후 불편 사항에 대해 면접조사를 한 결과 34%가 ‘처방약을 받으려고 약국으로 가는 게 가장 불편하다’고 응답했다고 밝혔다.

또 일반약 구입과 관련해 ‘낱알 판매 금지’(25%)와 ‘약값 인상’(18.6%) 등에 불만을 나타냈다.

<송상근기자>song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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