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병원 75% 비약사 조제…간호사 등이 처리 맡아

  • 입력 2001년 5월 9일 18시 41분


의약분업 이후 약사들의 의료기관 기피현상으로 중소병원인 2차 의료기관에서 약사자격이 없는 간호사 등이 의약품 조제업무를 담당하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보건의료노조는 최근 소속 노조가 있는 44개 병원을 대상으로 한 ‘병원 약제서비스 실태조사’ 결과를 9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2차 의료기관(33곳)의 경우 반드시 약사가 해야 하는 가루약 조제의 75.0%, 건조시럽 조제의 89.7%, 마약 조제의 41.4%를 비(非)약사가 맡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응급환자가 발생할 수 있는 야간 및 공휴일에 약사가 없이 당직 근무하는 경우도 있었다.

보건의료노조 관계자는 “지방자치단체 산하 공기업인 지방공사의료원의 경우 가루약 및 건조시럽 조제, 의약품 복용지도 등 주요 약제 업무를 대부분 비약사가 처리하고 있으며 당직 약사가 있는 경우는 야간의 9.1%, 공휴일의 8.3%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한편 의약분업 이후 의료기관 소속 약사 수는 2차 의료기관이 24.8%, 3차 의료기관은 23.3% 각각 감소한 것으로 추산됐다.

<정용관기자>yong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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