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한국선박 公海억류…외교부 공식해명 요청

  • 입력 2001년 5월 13일 18시 41분


외교통상부는 일본 해상보안청 소속 순시선이 11일 쓰시마(對馬)섬 인근 공해상에서 우리 생선운반선을 강제 검문검색한 것과 관련해 12일 후쿠오카(福岡) 총영사관을 통해 일본측의 해명을 요청했다.

외교부는 또 검문검색 경위와 어선의 피해액 등을 조사한 뒤 어선회사인 탑해운측과 협의해 향후 처리방안을 결정할 방침이다.

해양경찰청도 13일 일본 해상보안청에 항의문을 발송했다. 해경은 항의문을 통해 “일본 해상보안청이 한국 해경에 아무런 사전 통보 없이 우리 어선을 15시간에 걸쳐 억류한 것은 99년 양국 해상치안기관간에 체결한 ‘한일협력에 관한 약정’을 위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본 시모노세키(下關)항에서 냉장 생선 70t을 싣고 부산항으로 향하던 제909 성진호(433t·선장 이영준·46)는 11일 오전 2시5분경 쓰시마 동쪽 13.4마일 공해상에서 일본 해상보안청 소속 순시선 2, 3척에 의해 강제로 억류됐다.

당시 일본 순시선에서 16명이 성진호에 올라타 배를 수색하며 14시간45분간 공해상에서 억류했다가 이날 오후 4시50분경 풀어줬다. 선원들에 따르면 당시 일본 순시선에서 16명이 성진호에 올라타 배를 수색하며 이들은 일본에 밀입국한 중국인 4명이 성진호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 조사했다는 것. 성진호는 이날 오후 9시반경 부산항 용당부두에 도착했다. 성진호 선사인 탑해운(부산 중구 중앙동)측은 이 때문에 배에 싣고 있던 명태 갈치 등 70t의 냉장 어류가 제때 부산에 도착하지 못해 신선도가 크게 떨어져 수억원을 손해 보게 됐다며 조만간 공식 절차를 밟아 손해배상을 청구하기로 했다.

<김영식기자>silent@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