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병력 20대 편의점서 인질극 벌여

  • 입력 2001년 5월 13일 18시 58분


서울 구로경찰서는 13일 ‘정부가 장애인들에게 신경 쓰지 않는다’는 이유로 편의점에서 손님을 붙잡고 2시간여 동안 인질극을 벌인 김모씨(27·세차장 종업원·서울 양천구 신정동)를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12일 오전 7시40분경 서울 영등포구 대림1동 대림성모병원 옆 편의점에서 과도를 구입해 갑자기 손님 김모씨(37)를 인질로 잡고 출동한 경찰과 대치하다가 가족과 친구의 설득으로 오전 9시38분경 김씨를 풀어주고 인질극을 끝냈다.

양쪽 다리가 불편한 3급 지체장애에다 정신병력이 있는 김씨는 경찰에서 “사글세방을 전전하면서도 세금은 꼬박꼬박 냈는데 정부는 나 같은 장애인들에게 아무 것도 해주는 것이 없어 장애인들의 불만을 알리기 위해 일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최호원기자>besti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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