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를 제주 공용어로" 외국 용역업체 보고서 제출

  • 입력 2001년 5월 14일 18시 29분


정부와 민주당은 제주도 지역에 한해 영어를 제2공용어로 지정하는 내용의 제주도 국제자유도시 개발에 관한 한 용역보고서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련부처가 참여한 가운데 3월 발족된 민주당 제주국제자유도시 정책기획단(단장 이해찬·李海瓚 정책위의장)은 지난해 6월 외국의 한 용역업체에 의뢰해 이 같은 내용의 연구보고서를 제출받고 현실성 여부를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이 보고서는 △지역 내 영어능력 향상을 위한 영어의 제2공용어화 △외국어학교 설립 △외국 대학의 해외분교 설립 등을 제시하고 있다.

정부와 민주당이 이 보고서를 채택해 영어를 제2공용어로 지정하게 되면 제주도 내의 각종 정부문서 등은 한국어와 함께 영어로 작성되고 공공표지판도 영어를 병기하게 된다.

그러나 학계와 시민단체는 물론 제주도 내에서도 반대의 목소리가 높아 실현 여부는 불투명하다. 당정은 제주 개발방안을 7월말경 확정한 뒤 정기국회에서 처리해 내년 1월부터 시행할 방침이다.

그러나 이해찬 단장은 영어 공용화에 대해 “이 보고서는 수많은 검토자료 중 하나일 뿐이며, 지금은 백지상태에서 아이디어 차원의 제안까지 모두 검토하고 있는 단계로 아무 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윤종구기자>jkma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