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선 ‘템브롱호’는 호주산 생우를 싣고 14일 오전 7시반 인천항 외항에 도착했다. 이번에 도착한 호주산 생우는 4월 수입된 생우 655마리에 이은 2차분이다.
그러나 이들 소의 검역 대기 장소인 인천계류장과 부산계류장에는 4월 1차 수입돼 ‘블루텅(Bluetongue)병’ 검역을 받았던 호주산 생우에 대해 정밀조사가 진행중이어서 추가 수용이 불가능하다.
또 배안에는 이틀분 사료밖에 없어 하역이 제때 이뤄지지 않을 경우 소들이 집단으로 굶어 죽게 될 가능성이 높다.
농림부 관계자는 “계류장이 비좁아 추가 수용이 불가능하고 16일경 정밀조사 결과가 나오더라도 농민들과 협상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무작정 하역을 할 수도 없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농림부는 6일분의 비상 사료를 마련, 화물선에 있는 소에게 공급할 예정이었으나 사료 공급에 대한 축산농가들의 반발이 거세 사료를 옮기지 못했다.
호주대사관측은 “소들이 검역을 받지 못한채 배안에서 죽어나간다면 새로운 무역마찰이 제기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전국한우협회는 15일 오전 10시 전북 정읍에서 농민 20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생우수입 규탄 및 사육저지궐기대회’를 열기로 했다. 한우협회 김영원과장(35)은 “유럽지역에서 광우병이 발생하면서 육류소비가 급격히 줄어 국내 축산농가는 파산일보 직전”이라며 “호주산 생우 수입에 대한 저지운동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인천〓박정규기자>jangk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