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5월 13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대구를 방문, 고 박대통령의 근대화 업적을 평가하면서 97년 대선공약이었던 기념관 건립추진 방침을 밝혔으나 1년이 지난 지금까지 착공조차 못하고 있는 실정.
지난해 7월 발족한 ‘박정희 대통령 기념사업회’(회장 신현확·申鉉碻 전 국무총리)는 2002년 말까지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 인근에 기념관을 건립한다는 계획을 세웠으나 논란이 많아 이달 2일에야 겨우 국민모금이 시작됐다.
기념관 건립에 소요되는 예산은 총 709억원. 기념사업회 측은 국민모금 500억원, 정부지원 208억원, 이자를 비롯한 기타수입 1억원 등으로 이를 충당할 방침이지만 기념관 건립에 반대하는 여론이 만만치 않고 경제사정도 어려워 목표액 달성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정부는 4월까지 108억원의 국고지원을 했다. 올해 안에 100억원을 추가로 지급할 예정이지만 이것도 불투명하다. 행정자치부 관계자는 14일 “모금이나 부지 확보 등이 제대로 안될 때는 이미 지급한 보조금도 환수토록 돼있다”며 “추가교부예정액 100억원도 진척상황을 봐가며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원기자>sw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