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원에 따르면 이달 들어 각 시·도 보건환경연구원과 함께 전국 10개 지역에서 매주 2회씩 모기를 채집하던 중 7일 부산 기장군 신천리 가축사육장에서 채집한 모기 87마리 가운데 15마리가 일본뇌염 매개모기로 확인됐다. 이는 지난해보다 3주일 이상 빠른 것이다.
보건원은 모든 연령층에 일본뇌염 증세가 나타날 수 있으나 환자의 70∼80%는 15세 이하 어린이이므로 예방 접종을 생후 12∼24개월에 두 번 하고 다시 만 3세에 한차례 하는 등 만 12세까지 총 5회에 걸쳐 예방 접종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보건원은 이와 함께 가축사육장, 물웅덩이 등을 철저히 소독해줄 것을 당부했다.
국립보건원 이종구(李鍾求) 방역과장은 “홍역 일제접종이 시작되는 21일 이후 가능한 한 보건소를 피해 일반 병·의원을 이용하고 홍역예방 접종과는 최소한 1주일 정도 간격을 두고 뇌염백신을 맞는 게 좋다”고 말했다.
▼'일본뇌염' 치사율 10%…특효약 없어▼
'작은 빨간집모기'에 의해 전염된다. 감염된 뒤 7~20일이 지나면 두통과 발열 구토 설사 등의 초기증상이 나타난뒤 고열과 혼수상태, 마비 등의 중증으로 진행된다. 치사율은 5~10%. 특효제가 없기 때문에 일단 감염돼 심하게 앓고 나면 생명을 건져도 20~30%는 언어장애, 판단력 저하, 사지운동능력 약화 등의 심각한 후유증에 시달린다.
<송상근기자>songmo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