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道체전 의정부개최" 논란…올 폐막식서 기습 변경

  • 입력 2001년 5월 14일 18시 44분


제48회 경기도 체육대회 개최지가 안양시에서 의정부시로 돌연 변경돼 정치적 의혹이 제기되는 등 말썽을 빚고있다. 경기도 체육회(회장 임창열·林昌烈경기도지사)는 11일 부천시에서 열린 제47회 경기도 체육대회 폐막식에서 차기대회 개최지를 안양시에서 의정부시로 일방적으로 바꿔 대회기를 의정부시에 인계했다. 도체육회는 당초 내년 대회를 안양시에서 열기로 하고 홍보 팸플릿 식순에도 안양시가 대회기를인계받는것으로기재했다.

안양시체육회와 관계자들은 대회기를 인수하기 위해 폐막행사에 참석했다가 폐막식 직전에 이 소식을 전해듣고는 모두 퇴장했다. 안양시측은 “사전협의나 통보도 없이 일방적으로 대회 개최지를 변경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로 경기도의 횡포”라며 “안양시장이 한나라당인 반면 의정부지역은 국회의원과 시장이 모두 민주당인 점이 작용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의정부시는 4일 도체육회에 현재 공사중인 종합운동장 공사지원비 150억원을 지원 받는 조건으로 도 체전 유치를 신청해 폐막식 당일인 11일 개최지로 확정됐다는 통보를 받았다.

60%의 공정을 보이고 있는 의정부 종합운동장은 총 공사비 740억원 중 388억원이 투입됐으며 96년 12월 착공했으나 공사비가 부족해 5년째 공사가 진행중이다. 경기도체전은 그동안 종합운동장 등이 구비된 수원과 성남 안양시에서 번갈아 가며 열렸으며 부천시에서는 올해 처음 개최됐다.

이인재 경기도 문화관광국장은 “그동안 경기남부에서만 도 체전이 열려 지역적 배려차원에서 경기북부인 의정부시로 결정했을뿐 어떤 정치적 고려나 뒷배경은 없다”고 밝혔다.

<안양〓남경현기자>bibulu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