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은 또 최씨와 공모해 수억원을 받아 챙긴 혐의로 문화재 전문수리업체인 T종합건설 대표 박모씨(44)와 문화재 보수기술자 강모씨(57)를 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에 따르면 최씨는 지난해 문화재 보호구역으로 지정된 범어사 원응정사를 보수하는 과정에서 문화재 수리면허가 없는 김모씨(32)에게 7억여원에 공사를 맡기고도 T종합건설이 13억3000여만원에 도급받아 시공한 것처럼 계약서를 허위로 작성하는 등 96년부터 최근까지 범어사내 각종 문화재 보수공사를 하면서 모두 70여억원의 국고보조를 받아 이중 23억여원을 가로챈 혐의다.
박씨는 96년부터 지난해 4월까지 최씨와 짜고 5차례에 걸쳐 불법으로 문화재 수리면허를 대여해 주고 공사금액의 5∼6%를 받아 지금까지 모두 7억여원을 챙긴 혐의다.
검찰 조사결과 이들은 문화재 보수사업의 경우 국내산 소나무를 쓰도록 규정돼 있는데도 절반 가격의 수입목재를 사용하거나 하지도 않은 공사를 한 것처럼 계약서를 작성하는 등의 수법으로 공사비를 부풀려 온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석동빈기자>mobid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