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가뭄이 석달 가까이 계속되자 모내기철을 맞은 농촌에서는 농업용수를 구하지 못해 비상이 걸렸고 경기 동두천시는 전면 단수하는 등 식수마저 구하기 힘든 지역도 나타나고 있다.
기상청은 14일 “3월 이후 강수량이 중부지방의 경우 예년의 10∼20%에 불과하다”면서 “이달 말부터 다음달 초까지 남부지방에는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되나 중부지방은 다음달 초까지 해갈할 정도의 충분한 비가 내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기상청에 따르면 3월1일부터 이달 13일까지 1개월반 동안 각 지역 강수량은 서울이 38.2㎜로 평년 179.2㎜의 21%에 불과하고 △인천 25.8㎜(평년의 16%) △수원 38.6㎜(〃 22%) △이천 24.3㎜(〃 13%) △춘천 31.7㎜(〃 19%) △청주 26.4㎜(〃 15%) 등이다.
13일부터 전면 단수에 들어간 경기 동두천시의 경우 3월부터 5월 중순까지 강수량이 98년 258.5㎜, 99년 188.2㎜, 지난해 81.4㎜였으나 올해는 27.5㎜에 불과하다.
충청 일부 및 남부지방은 7일과 9일 30∼40㎜ 가량 비가 내려 예년 강수량의 30∼50%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나 이 역시 충분한 수준은 아니다.
강수량이 줄어들자 14일 현재 전국 10개 다목적댐의 평균 저수율도 39.0%로 평년의 44.1%에 비해 5.1%포인트 낮아졌다.기상청 관계자는 “15일 중부지방에 비가 내리겠지만 소량에 그칠 것”이라며 “완전히 해갈되려면 6월 중순이 지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준석기자> kjs35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