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 준위의 복무기간은 6·25전쟁 당시 학도병으로 참전해 42년8개월간 군 생활을 하고 93년 전역한 정육진 예비역준장(94년 사망)에 이은 두번째 기록.
그는 5·16 직전인 61년 4월 소년병으로 입대한 뒤 62년 부사관(과거 하사관) 생활을 시작해 24세 때인 67년 상사가 됐다. 어린 나이에 상사를 달아 그는 한때 ‘애기 상사’라는 별명으로 불리기도 했으며 71년 준위로 진급했다.
황 준위는 73년 육군본부 전투정보과에 배속된 뒤로 30년 가까이 줄곧 한자리를 지키는 등 군 생활 대부분을 북한 군사정보를 수집 분석하는 특수정보분야에서 일해 왔다. 육본 전투정보과 배속 당시 과장은 노태우(盧泰愚) 전대통령이었다.
전투정보 분야는 업무강도가 높아 다들 꺼리는 자리이지만 황 준위는 일관되게 한 길을 걸었으며 이 분야에 관한 한 전문가로 꼽힌다. 3년 전 준위 정년(55세)으로 군을 떠나야 했지만 그의 능력을 높이산 군 지휘부의 배려로 지금까지 일할 수 있었다.황 준위는 “오랜 세월 국가에 충성할 기회를 준 국가와 군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이철희기자>klim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