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서울대에 따르면 지난해 대학 중앙도서관의 도서 대출현황을 분석한 결과 대출빈도 상위 50위 내에 무협지 및 판타지 시리즈물과 일반 소설이 모두 27종으로 54%를 차지했다. 이는 99년 36%에 비해 크게 늘어난 수치다. 교양서적은 16종(32%), 전공서적은 6종(12%)에 불과했다.
일본 작가가 쓴 책의 대출이 크게 늘어 다나카 요시키의 공상과학소설 ‘은하영웅전설’(전10권)은 99년 3위에서 2위로 뛰어올랐고 스즈키 고지의 판타지소설 ‘링3-루프’는 43위를 차지했다. 또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전9권)는 대출횟수 524회로 1위를 기록했고 무라카미 하루키의 ‘태엽감는 새’(6위) ‘일각수의 꿈’(17위) ‘상실의 시대’(29위) ‘스푸트니크의 연인’(42위) 등도 인기를 끌었다.
소설로서는 김용의 ‘소설 영웅문’이 3위, 크리스티앙 자크의 ‘람세스’가 4위, 조정래의 ‘태백산맥’(전10권)이 5위를 기록했고 판타지소설은 이우혁의 ‘파이로 매니악’(9위) ‘왜란종결자’(11위) 등이 상위 도서에 꼽혔다.
전공서적은 ‘식물생리학’(12위), ‘양자역학’(14위), ‘민법주해’(19위), ‘경제학원론’(24위), ‘재료시험법’(43위), ‘필수세포생물학’(49위) 등이 대출됐다.
서울대 권두환(權斗煥·국문학)교수는 “중앙도서관의 수용 능력이 크게 부족해 각 학과나 교수별로 장서를 보관하고 학생들이 이를 빌려보는 경우도 많다”면서 “학생들이 도서관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시설을 확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인철기자>inchu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