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류사기 판매 적발…저질 수입품 횟감으로 속여

  • 입력 2001년 5월 20일 18시 46분


부산 영도경찰서는 20일 저질 수입생선을 운전자 등에게 비싸게 팔아온 차모씨(24)와 전모씨(25) 등 2개 조직 4명에 대해 사기와 수산업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김모씨(23) 등 3명은 불구속 입건했다.

차씨 등은 상자당 4000∼5000원에 구입한 저질생선과 조개를 1t냉동트럭에 싣고 다니며 신호대기중인 차량에 접근해 “일식집이나 백화점에 납품하는 고급 횟감인데 몇 상자를 빼돌렸다”고 속이고 10배 가격인 상자당 4만∼5만원에 팔았다는 것.

이들은 사기수법이 알려지면서 운전자들이 잘 속지 않자 스티로폼 생선상자에 모 백화점 납품용이라는 상표를 붙이고 가짜 명함까지 내미는 등 치밀하게 준비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주로 싣고 다닌 생선은 △대서양 꼬마민어 △마찰넙치 △신꼬리돔 △삿갓조개 등으로 이를 조기와 광어 옥돔 전복 등으로 속여 팔았으며 머리와 꼬리 부분에 얼음을 덮어 운전자들의 눈을 속여 온 것으로 드러났다.이 같은 수법으로 이들은 지난해 12월부터 최근까지 매월 500만∼1000여만원의 수입을 올려왔다.경찰은 압수한 수산물 중 일부가 색깔이 변색되는 등 일반 수산물의 색깔과 다른 점으로 미뤄 유해 색소를 사용했을 것으로 보고 부산시보건환경연구원 검사를 의뢰했다.경찰은 부산을 중심으로 전국에서 수산물을 속여 파는 사기조직이 10여개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부산〓석동빈기자>mobid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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