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세여아 살해 사건]"무슨 동물 좋아하나" 괴전화 추적

  • 입력 2001년 5월 20일 23시 39분


실종된 지 9일이 지난 4세 여아가 머리와 팔 다리가 토막난 시체로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서울 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숨진 김윤지양은 10일 오후 6시30분경 아버지(36) 오빠(6)와 함께 중랑천 둑방길에 놀러갔다 실종됐으며 9일 뒤인19일오전8시경시체로발견됐다.

김양은 토막 살해된 뒤 낡은 등산용 배낭에 담겨 실종장소로부터 200여m쯤 떨어진 서울 성동구 송정동 주택가에 버려졌다. 시체를 발견한 김모씨(65·고물상)는 “골목길에 등산 가방이 있어 열어보았더니 아이가 들어 있었다”면서 “아이는 3개의 검정 비닐봉지에 나뉘어 언 채로 담겨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김양의 부모가 원한을 살 만한 일이 없고 4세 어린이를 잔인하게 살해한 데다 실종 이후 금품을 요구하는 전화가 없었던 점에 비춰 범인은 정신병자일 가능성이 높다”며 주변의 정신병력자를 상대로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또 15일 오후 11시50분경 김양의 집으로 30대 가량의 남자에게서 “아이가 고양이를 좋아하느냐, 개를 좋아하느냐”고 묻는 이상한 전화가 걸려온 점을 중시하고 전화 발신자 추적작업을 벌이고 있다.

경찰은 김양의 시신이 냉동된 채로 발견돼 정확한 사망시간을 추정하는 데 어려움이 있어 21일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부검을 의뢰하기로 했다.

<김창원기자>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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