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전국에 단비…해갈엔 미흡

  • 입력 2001년 5월 22일 18시 42분


‘강수량은 초봄 수준, 기온은 한여름.’

21∼22일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10∼30㎜의 단비가 내렸지만 대부분 지역의 강수량은 평년에 비해 30%대에 머물러 해갈에는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5㎜의 비만 내린 중부지방은 평년의 20% 수준에도 못미쳤다. 강수량만 보면 평년 기준으로 3월인 셈이다.

3월1일~5월22일 강수량 비교(단위:mm)
지역올해평년평년비(%)
서울40.6200.220.3
인천31.1180.717.2
수원41.7194.321.5
춘천31.9186.117.1
대전58.6223.626.2
청주31.7191.816.5
대구83.4186.644.7
부산99.4348.328.5
전주71.9215.633.3
광주90.0241.437.3
강릉51.1208.324.5
제주147.1245.659.9

봄가뭄은 일반적인 현상이지만 올해는 유난히 그 기간이 길다. 통상 3∼4월에 가뭄이 있다가 모내기철인 5월이면 간헐적인 비가 내렸는데 올해는 중부지방의 경우 6월 중순까지 이렇다할 비소식이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기온은 20일 강릉이 35.1도를 기록하는 등 한여름을 방불케 한다. 기상청이 관측하는 73개 지역 가운데 이달 중 30도를 넘은 곳은 37곳(51%)에 이르고 68곳(93%)은 3월 이후 평균기온이 평년보다 높았다.

기상청 관계자는 “중국 내륙의 고온건조한 기운이 형성한 더운 고기압대가 한반도에 가로놓여 있다”며 “이 두꺼운 기압대에 가로막혀 비를 머금은 기압골이 활성화되지 못하고 고온 현상도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들어 역대 최고빈도를 기록한 황사(黃砂)도 중국의 고온건조한 기후 때문.

기상청은 “23일에는 전국에 걸쳐 5∼2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보이며 기온은 평년 수준을 회복했다가 주말경에 다시 더워질 것”이라고 22일 밝혔다. 농촌진흥청은 “이번 비가 해갈에는 충분치 않지만 농작물이 지니고 있던 수분을 더 이상 빼앗기지 않도록 돕기 때문에 수확을 앞둔 밭작물에는 더없는 ‘보약’”이라며 “흙덮기 작업 등으로 토양의 수분 증발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준석기자>kjs35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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