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연수, 계산지구 등 대단위 아파트지역의 전, 월세는 물론 매매물건도 거의 없어 집을 구하는 이들이 애를 태우고 있다. 이 지역 아파트 가격과 전세금도 IMF(국제통화기금)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거나 그 이상으로 올랐다.
연수지구와 계산택지지구의 부동산 중개업소에는 올들어 전세 대기자가 항상 4∼5명씩 밀려 있으며 월세 아파트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연수지역의 경우 24평형 아파트 전세금이 IMF 이전의 6000만원보다 25%가량 오른 7500만원선. 또 32평형은 7000만원에서 8500만원으로, 40평형은 1억원에서 1억3000만원으로 각각 상승했다.
매매가는 24평형이 9000만∼9500만원, 32평형 1억2500만∼1억3000만원선, 50평대는 2억2000만원선을 웃돌고 있다.
이는 IMF이후 인천지역 주요 건설업체들의 잇단 부도로 아파트 신규 공급이 거의 없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주안 주공 3단지와 구월맨션주공 등 기존 아파트의 재건축으로 인한 이주수요가 늘어난 것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인천시민이 입주민의 60%를 차지하고 있는 부천 상동택지지구(1만6000여 가구)의 아파트 입주가 시작되는 내년 6월경 일시적으로 주춤하다 3∼4년간 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와 올해 인천지역에서 새로 짓는 아파트 규모가 크지 않은 데다 논현 주공아파트와 송도 신도시 아파트 등 대단위 아파트가 2004년 이후에나 완공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인천의 경우 총 아파트 물량의 70%를 지역 건설업체들이 지어왔으나 이들 업체들이 IMF이후 부도가 발생했거나 자금압박으로 최근 2∼3년동안 이렇다 할 신규사업을 벌이지 못해 아파트 품귀현상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정규기자>jangk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