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미술관 가스누출 33명 질식

  • 입력 2001년 5월 28일 18시 39분


28일 오후 4시 20분경 서울 종로구 사간동 금호미술관 2층 전시실에서 소화(消火)용 이산화탄소(CO2) 가스가 누출돼 미술관 1, 2층에 있던 어린이와 학부모 등 33명이 질식,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날 이 미술관에는 어린이날 특별 기획전으로 ‘쿨룩이와 둠박해-작가들이 꾸며준 아이들의 놀이방’ 미술전이 열리고 있어 유치원생 어린이와 학부모 등 100여명이 관람 중이었다. 사고 직후 청와대 외곽 경비 경찰과 119 구조대 등 100여명이 출동, 구조 활동을 벌였으며 인근 병원 등으로 긴급 후송된 33명 중 유치원생 반예준양(5)이 강북삼성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나 의식 불명 상태다.

경찰은 2층 전시실 입구의 1.2m 높이에 위치한 소화용 비상 단추의2㎜ 두께 플라스틱막이 깨져 있는 점으로 미뤄 유치원생들이 장난으로 비상 단추를 누르는 바람에 천장에 설치된 7개 소화용 밸브에서 이산화탄소가 뿜어져 나온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중이다. 사고가 난 금호미술관은 96년 11월에 건립된 지하 2층, 지상 4층 미술관이다.

<최호원기자>besti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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