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섬축제 참가 파키스탄 공연단 잠적

  • 입력 2001년 5월 28일 18시 51분


제주에서 열린 세계섬문화축제에 참가한 파키스탄 공연단 18명이 잠적해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경찰은 이들이 불법 취업을 위해 공연단으로 위장해 입국한 것으로 보고 이들의 소재를 찾고 있다.

28일 경찰과 축제조직위원회에 따르면 17일 제주에 들어온 파키스탄 공연단 알리 쿠레시(51) 등 18명이 27일 오전 숙소인 북제주군 애월읍 J타운을 빠져나간 뒤 이틀째 소식이 끊겼다는 것이다.

이들이 투숙했던 8개 객실에는 개인 소지품은 없이 공연용 의상과 악기 등만이 남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파키스탄 공연단은 다른 나라 공연단과는 달리 항공료 숙식비 등 일체의 경비를 자부담하는 조건으로 축제에 합류했으며 19일 열린 개막식에만 참가한 채 지금까지 공식 공연을 한차례도 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축제조직위는 파키스탄 공연단이 남자로만 구성되고 공연 장비 등이 부실한 점 등을 수상히 여겨 27일 여권을 모두 회수해 법무부 제주출입국관리사무소에 보관토록 조치했다.

<제주〓임재영기자>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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