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씨는 경찰에서 “취직이 안되고 돈이 궁해 윤지양 부모에게 500만원을 요구할 생각으로 윤지양을 유괴했고 범행 사실을 숨기기 위해 시체를 토막냈다”고 말했다.
최씨는 97년 12월에도 서울 중구 황학동에서 4세 여아를 강제 추행한 혐의로 징역 2년6개월을 선고받고 복역한 적이 있다. 그는 80년에 작업 도중 왼손 중지와 약지가 잘려 나간 지체장애인이다.
경찰은 최씨가 살던 모 연립주택 반지하방에서 윤지양이 실종 당시 메고 있던 Y자형 연한 은색 멜빵과 함께 윤지양의 혈흔이 있는 톱 칼 도마 망치 이불 등을 증거물로 압수했다. 이와 함께 시체를 버리는 데 사용한 것과 같은 재질과 모양의 검은색 비닐봉지 뭉치도 발견됐다고 경찰은 전했다.
조사 결과 최씨는 10일 오후 6시경 서울 성동구 송정동 둑길에서 놀다 혼자 집으로 돌아가던 윤지양을 자기 집으로 납치한 뒤 같은 날 오후 8시경 “집에 보내 달라”며 울며 보채는 윤지양의 목을 졸라 살해하고 다음날 윤지양의 시체를 토막내 냉장고에 보관했다가 19일과 21일 두 차례에 걸쳐 내다 버린 것으로 밝혀졌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30일 오전 최씨에 대해 살인 및 시체유기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현기득·김창원기자>rati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