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국가경쟁력 세계22위…64개국 평가 결과

  • 입력 2001년 5월 30일 18시 20분


한국의 국가경쟁력이 선진국은 물론 ‘아시아의 네 마리 용’이라고 불리는 아시아 준(準)선진국 중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제활동 주체 중 기업가의 국제경쟁력은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었으나 근로자 및 정치지도자, 행정관료의 경쟁력이 낮았다.

정부는 30일 김대중(金大中)대통령 주재로 청와대에서 진념(陳稔) 경제부총리 등 주요 경제장관과 경제단체장, 학계 인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산업경쟁력 강화회의’ 겸 ‘국민경제자문회의’를 열어 경쟁력을 높이는 방안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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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가경쟁력 근로자 38위, 정치가-관료 27위

특히 서울대 조동성(趙東成) 경영대학장은 ‘한국의 국가경쟁력-현주소 및 강화방안’이란 발표문을 통해 한국산업정책연구원(IPS)이 최근 영국 옥스퍼드대 등과 64개 주요 국가의 국가경쟁력을 평가한 결과 조사대상국 중 한국은 중상위권인 22위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러나 다른 선진 23개국과 비교할 때 경쟁력은 20위에 그쳤으며 한국 싱가포르 홍콩 대만 등 아시아의 준선진국 4개국 중에서는 최하위였다. 다만 준선진국을 제외한 개도국 중에는 경쟁력이 가장 높았다.

전체 조사대상국 중 한국의 부문별 경쟁력을 보면 △기업가(15위) △시장의 크기와 질(19위) △전문가(21위) 등은 평균 순위보다 높았다. 반면 △부존자원(43위) △근로자(38위) △경영여건(30위) △정치지도자 및 행정관료(27위) △인프라 및 지원산업(26위) 등은 낮았다.

한편 손병두(孫炳斗)전경련 부회장은 ‘e코리아 추진을 위한 정보기술(IT) 전문인력 양성방안’이란 보고에서 △3년간 10조원 규모의 최첨단 대형 소프트웨어 프로젝트 발주 △대학입시과목에 IT활용능력 추가 △대학의 IT관련 전공학과 정원 2만명 확대 등을 건의했다.

전경련측은 또 앞으로 10년간 국내외에서 모두 200만명의 IT인력이 부족할 것으로 전망했다.

<권순활·최영해기자>shk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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