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 당시 사고현장을 지휘했던 2항공여단장 임주호(林周鎬) 대령은 30일 “헬기의 고도를 낮추면서 상징물과 연결된 인양줄을 끊는 순간 헬기가 멈춰야 했는데 계속 하강하면서 날개가 조형물에 부딪쳤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임 대령은 “당시 조형물 인양에는 중앙의 유압식 인양줄과 좌우에 보조 인양줄 2개를 사용했다”며 “인양줄 3개는 모두 이탈됐고 항공기의 성능에는 문제가 없었고 본다”고 덧붙였다. 육군은 사고원인을 밝혀내기 위해 항공작전사 안전장교와 헬기 제작사인 미 보잉사 대표, 대한항공 기술요원 등 7명으로 중앙항공기 사고조사팀을 구성해 기체를 정밀 조사하고 있다.
▼“하필이면 결혼 20주년 기념 여행을 앞두고….”▼
29일 서울 올림픽대교 주탑에 상징조형물 설치 작업을 하다 추락 사고로 숨진 CH47 수송헬기의 조종사 전홍엽(全洪曄·45)준위는 부인 황명례(黃明禮·42)씨와 함께 떠나기로 했던 결혼 기념 여행을 불과 이틀 앞두고 있었다.
올 11월로 결혼 20주년을 맞는 전준위는 31일 정기 휴가를 얻어 4박5일 일정으로 동남아 여행을 떠날 계획이었고 이미 부대에 휴가원까지 내놓은 상태였다. 전준위는 그러나 며칠 전 서울시의 협조 요청 공문을 받고 열린 육군 항공작전사령부 2항공여단 작전회의에서 “쉽지 않은 작업인 만큼 내가 조종하겠다”며 자원했다가 변을 당했다는 것.
부대 관계자들은 “평소 부대 일로 바빠 부인에게 늘 미안해하던 전준위가 해외 여행을 앞두고 ‘모처럼 제대로 남편 노릇을 해보겠다’며 가슴을 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