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빨치산 70대 ＂미군 6·25때 세균 살포 100명 숨져＂

6·25전쟁 당시 미군이 세균으로 추정되는 미확인 물질을 광주 무등산 일대에 공중살포해 마을 주민 등 100여명이 숨졌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군 관련 진상조사를 위한 특별위원회는 6·25 당시 무등산 일대에서 빨치산으로 활동했던 정운용씨(74·광주 서구 화정동)가 미군의 세균 살포 가능성을 제보함에 따라 진상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정씨는 광주전남조사단(단장 이신)에 “1951년 가을 빨치산 토벌 명목으로 무등산 일대에 미군 경비행기가 하얀 분무액을 뿌린 뒤 2, 3일 후부터 이곳 주민과 빨치산들이 온몸에 열이 나고 설사 구토를 하며 하나 둘씩 죽어갔다”고 증언했다. 정씨는 또 무등산 인근인 전남 화순군 이서면 백아산 등으로 옮겨간 빨치산들에 의해 병이 확산돼 100명 이상이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이 단장은 “정씨의 주장에 상당히 신빙성이 있어 이를 바탕으로 세균전에 대한 구체적인 증거를 수집해 이달 23일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한국관련 국제전범 재판’에 제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광주〓정승호기자>shjung@donga.com